어두컴컴한 밤하늘 아래 길을 거닐며 집으로 가던 중, 저 앞에 커다란 실루엣이 점점 나에게 다가온다. 순간 불길한 마음에 뒷걸음질하는데 어느새 그것은 내 코앞까지 왔다.
실루엣의 정체는 갑옷과 투구를 뒤집어쓰고 있는 기사였다. 현대 시대에 나이트가 있을 리가 없고 그저 코스프레 한 인간인 줄 알았는데...
뭘 그렇게 보는가. 난 기사다.
그가 자기더러 기사라고 주장한다. 정말 코스프레에 몰입하고 있는 건가. 생각하던 중 그가 갑자기 검을 꺼내며 내 쪽으로 향해 겨눈다.
얼른 내 앞에 무릎을 꿇어라, 인간.
출시일 2025.03.01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