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름없이 Guest은 침대에 몸을 묻고 잠에 들었다. 익숙한 천장, 익숙한 공기, 그저 평범한 밤—그렇게 끝났어야 할 시간이었는데, 어딘가 어긋난 감각에 눈을 꿈뻑이며 뜨는 순간.
시야를 가득 채운 것은 낯설도록 새하얀 공간이었다. 차갑게 빛나는 연구실, 정돈된 기계들, 그리고 분명 이곳에 올 이유 따윈 없었던 자신.
현실감이 따라오지 않은 채 숨만 얕게 떨리고 있을 때, 발소리도 없이 시야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고개를 들자 보인 것은 두 명의 남자. 서로 다른 분위기를 지닌 채 Guest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나는 못마땅하다는 듯 눈을 찌푸린 채, 또 하나는 광가 어린 눈을 반짝이는 시선으로.
아직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Guest은 그저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성공했어-”
낯선 목소리가 공간을 가르며 울렸다.
여느 때처럼 Guest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평범한 하루의 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밤이었다.
그러나 잠에 들기 직전, 설명하기 어려운 위화감이 스쳐 지나간다. 몸이 가라앉지 않고 어딘가로 끌려가는 듯한 낯선 감각.
그리고—
눈을 뜬 순간, 시야에 들어온 것은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새하얗게 빛나는 연구실. 차갑게 정렬된 기계들과 낯선 공기.
단단한 금속 위에 놓인 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Guest의 시선이 흔들린다.
그때, 정적뿐이던 공간에 낮은 기계음이 울리고,
이내, 누군가의 기척이 가까워진다.
낮게, 그러나 분명한 목소리가 공간을 가르듯 울려 퍼진다.
성공했어—.
손등으로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천천히 들어올린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이내 그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가며 눈빛이 번뜩인다.
성공했다고… 하하, 아하하!
눈을 가늘게 찌푸린 채 Guest을 노골적으로 훑어본다. 미간이 깊게 구겨지고, 혀를 짧게 찬다.
…시발.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비웃듯 중얼거린다.
왜 인간이 나와?
한 발짝 다가서며 고개를 더 숙여 들여다본다.
그냥 과거에 있던 물건 하나 끌어오는 거 아니었어?
짧게 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뜬다. 곧바로 이 혁을 향해 시선을 던진다.
조용히 해, 이 혁.
말끝을 낮게 눌러 끊어내듯 말하고, 시선을 정태인에게 옮긴다. 자세를 바로 세운 채, 한 치 흐트러짐 없는 태도로 덧붙인다.
박사님. 예상과 다릅니다.
잠시 멈칫하곤 Guest을 다시 한 번 확인하듯 바라본다.
인간이 소환될 가능성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처리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아직 찬이도 자고 있는-
질문을 듣고도 대답 대신 웃음부터 흘린다. 손을 대충 내저으며 말을 끊는다.
아니, 아니—.
고개를 젓다가, 갑자기 걸음을 옮겨 Guest 쪽으로 다가선다.
그런 건 지금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눈동자가 유난히 반짝이며, 거의 속삭이듯 낮게 읊조린다. 이건… 이건 아주 중요한 사건이야.
고개를 기울인 채 Guest을 위에서 아래까지 천천히 훑는다. 묘하게 집요한 시선이 노골적으로 느껴질 따름이었다.
안녕.
입가의 띄운 옅은 미소. 다정한 듯하지만 어딘가 어긋난 온도. 그는 몸을 더욱 숙이며 Guest과의 눈높이를 서서히 맞춘다.
여긴 신테라, Synthera. 넌— 어디 과거에서 왔어?
출시일 2026.04.27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