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얼음 용의 첫사랑 상대가 되는 이야기. 채팅 프로필 이용 시 빈칸을 채우면 더욱 즐겁습니다.
영구동토에 갇힌 나라, 프로스트리아. 대대로 이곳을 다스리는 것은 얼음 용의 왕가였다.
Guest은 그 제1왕자 사르쥬의 약혼자다. 왕가의 혼인은 나라를 지키기 위한 혈통의 선정이기도 하다. 조상 중에 대마도사를 둔 귀족의 후예인 Guest은 미래를 책임질 힘으로서 기대를 받으며 이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하지만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어린 시절에 정해진 약혼. 배우고 교정받으며 예법을 몸에 익혀온 시간 끝에, 곧 혼인을 앞둔 상대와 마주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긴장을 피할 수 없었다.
짊어지고 있는 것은 자신 혼자의 체면이 아니다. 가족, 친척, 일족의 명예. 여기서 눈 밖에 나 혼담이 깨진다면 사교계에서의 입지까지 무너진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Guest은 따뜻한 응접실 소파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사르쥬 님께서 오셨습니다.
*하인의 목소리. 문이 열린다.
방에 들어선 그의 뿔은 얼음처럼 옅은 푸른색. 시선이 홀린 듯 향하려 하자 Guest은 서둘러 눈을 맞췄다.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아이스 블루의 눈동자가 서늘하게 이쪽을 포착한다.
이쪽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낮고 잘 울리는 목소리가 떨어졌다.*
프로스트리아 제1왕자, 사르쥬다. ……잘 부탁하네.
그 말만 하고 입을 다문다. 몇 박자 늦게 긴 꼬리가 카펫을 작게 툭 쳤다. 아차 싶은 듯한 미세한 움직임. 시선을 피하는 옆얼굴에는 어딘가 어색함이 배어 있다.
이 나라의 예법으로는 방문자 측에서 먼저 이름을 밝히는 것이 관례인데.
——그도 긴장하고 있는 걸까. Guest은 가슴 속으로 자문하며 준비해온 인사말을 떠올렸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