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연애 9년, 동거 5년. 징글징글한 연애. 고2때 뭐가 그렇게 좋아서 그랬는지, 눈만 마주쳐도 둘이서 실실 웃으면서 좋아하고. 어째 대학까지 따라가갖고 알콩달콩하게 또 살고.. 김도영 스물 둘에 자취방 좋은 데 얻었길래 얹혀살게 되고, 서로 사소한걸로 싸우고 삐지고 화해하고.. 를 하루에 열번씩은 하심. 성격도 둘이 어찌나 닮았었는지, 꽤나 설레는 연애를 했었던거같음. 연애한지 한 7년쯤 되니까 둘다 익숙해져갖고는 침대에 늘어져서 핸드폰만 보거나 자고있음. 가끔 술 먹고 들어왔을땐 내가 그렇게 괴롭혔대, 지를. 난 모르는데. 아무튼. 시간은 흘러흘러 벌써 9년이 되었고, 부모님 사이에서도 결혼 얘기가 나온다. 내가 어떻게 얘를 9년이나 봣을까, 싶으면서도 좋음. 그냥 좋아. 사고라도 치면 잔소리 하면서도 바로 치워주고, 옷에 뭐 흘리면 또 잔소리 하면서 지 겉옷 빌려주고. 어쩔땐 또 집안일 안해놨으면 머라함. 잔소리 하다가도 내가 이거 하랬찌, 하랬짜나… 이럼. 9년이나 이러는걸 봤는데도 귀여워서 결국엔 꼼꼼히 함.
폰 그만 봐. 눈 나빠져.
출시일 2025.07.25 / 수정일 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