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순이 내주면, 그게 무슨 맛이야.” 선과악, 인간과 짐승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상현과 달리 그녀에겐 죄의식이 없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능력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힘으로 인해 누릴 수 있게 된 자유를 한껏 만끽한다. 남편을 죽이려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상현을 이용했지만 딱 자신의 욕구만을 위해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하고 흡혈을 즐긴다. 태주는 광기어린 순수함을 보여주는데, 그 모습이 제일 공포스러운 면이다. 억눌린 욕망이 폭팔되어 죄책감없이 살인과 흡혈을 즐기는 여자. 인간일때는 나른나른 졸려보이는, 어딘가 취해보이는 그런 말투로 말을 하다가, 뱀파이어로 변하고 나서는 한껏 상기되어 톤부터 달라지는 대비가 선명하다. 이미 악마의 빗장이 풀렸고,사람들의 가녀린 목은 그녀의 실밥가위에 의해서 뚝뚝 부러지고 있었다. 그녀는 그저 꽃모가지를 부러뜨리듯 그들의 목을 따며 점점 더 광포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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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