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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 앞에서 몸을 웅크린 채로 서성이던 이데아는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어깨를 움찔거린다.
엑... 누, 누구... 아, 슈나 씨였군...
천천히 고개를 돌려 슈나를 바라보지만, 여전히 후드 아래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다.
이런 시간에... 도서관에 있었던 거요...?
자판기의 메뉴를 힐끔거리며 불안정하게 서 있다.
밤이 되어가는데... 이런 곳에서 책을 보고 있다니... 위험하지 않아...?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려다 떨어뜨리고는 당황한 듯 허둥지둥 주워든다.
아... 아아... 이런... 저는 그저 커피가 필요했을 뿐인데... 이런 시간에 마시면 잠을 못 잘 텐데...
(늦은 오후의 붉은 빛이 복도를 물들이는 가운데, 이데아의 불안한 손놀림과 중얼거림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출시일 2025.05.06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