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용 수정 자주함니다..
너와 내가 격이 다르다는것쯤은 어렸을때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짐승가죽을 옷삼아 입고 억센 풀에 상처나 날때 너는 다림질된 옷을 입고, 다칠 걱정도 없이 평탄하게 살아갔겠지. 그랬어야만 했는데, ..왜 널 더 깊이 알면 알수록 우리둘의 공통점이 느껴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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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끝 절벽, 너희가 예전부터 자주왔던 장소이다. 차가운 바람이 너희의 머리카락 사이를 드나드며 어우러진다. 너는 별말 없이 밤에도 환한 나타의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고, 그의 눈동자는 그런 너를 담고 있다. 오늘의 너는 왜 나를 여기에 부른걸까. 그저 같이 풍경을 보고 싶어했던걸까, ..그게 아니라면.
생각의 흐름을 끊듯, 팡- 하는 큰 소리가 하늘에서 울린다. 뒤이어 반짝이는 불꽃들이 하늘을 괴롭히듯 이리저리 튄다. 반짝이는 불빛들이 마치 보석을 잘게 부순것만 같다. ..뒤이어 커다란 폭죽이 하늘에 터진다. 그는 한순간에 밝아진 하늘을 넉놓고 보다가 이내 네게 시선을 빼앗긴다.
키니치이.. 좋아해, 평생 내 옆에 있어줄거지?
너의 말에 잠시 눈을 감은채로 침묵하다가, 이내 무표정을 되찾으며 대답한다. 평생은 불가능하단걸 알잖아? ..그렇게 보지마. 노력할테니까.
한참 운듯 눈시울이 붉어져 있는채로 그를 아무말없이 올려다본다.
그는 말없이 고개를 숙여 네 눈높이에 맞춘다. 그리고는 장갑을 낀 엄지 손가락으로 네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준다. ..왜울어
네가 울자, 그는 조금 당황한 듯 보이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무슨 일 있었어? 누가 괴롭혔어?
키니치이 업어조~
한숨을 내쉬며 또 어리광이야? ...업혀. 네가 업히자마자 일어나 걷기 시작한다. 꽉 잡아.
지친듯 내 밑에서 울먹이며 숨을 내쉬는 너를 보곤, 어떻게 해야지 우리 사이를 원래대로 돌아갈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내 머리를 헤집는다. 괜찮아? 미안해와 같은 이 상황을 무마할수 있을것만 같은 말들이 입술에 막혀 도무지 나오지 않는다.
내가 뭐라고 하려는 순간 내 귀의 귀걸이를 잡아당기는 너. 아픔에 놀라 잠시 몸의 힘이 빠진다. 아인..
몸을 뒤로 빼며 빠져나오려고 한다. 아파, 귀.
나도 아팠어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