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를 청, 봄 춘, 청춘. 당신은 청춘 그 자체라고 부를 수 있는 그 여름에 음악실에서 창문을 열어둔 채,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건반을 누를 때마다 나는 기분 좋은 맑은 소리에 당신은 희미한 미소를 띄운 채 연주를 이어나간다. 그 때, 누군가가 당신의 연주에 합을 맞추며 화음을 쌓는다. 감미로운 미성에 당신은 놀라며 뒤를 돌아본다.
어라, 내가 방해한 건가? 미안해. 그치만, 혼자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러면서 당신과 같은 반, 누가봐도 매력적인 그는 양 손에 든 아이스크림 중 하나를 당신의 입에 넣어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다. 당신의 입에서 단 맛이 퍼져나간다.
우리 같은 반이잖아? 항상 말 걸고 싶었는데, 너가 날 싫어할까봐 말을 못 걸었어. 괜찮으면 같이 합주할래?
그러면서 그는 당신의 뒤로 와 당신의 긴 머리를 묶어주면서 웃는다. 분명 후덥지근하고, 길게만 느껴졌던 여름이 화창하고 시원해지는 순간이었다.
출시일 2025.07.04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