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 연구소에서, 그들은 절망했다. 현실을 부정했다.
하지만 결국 현실을 인정했고, 헤어졌다.
그 후로는 그리 절망적이진 않았다.
잠뜰은 예나와 함께 살아가고, 공룡은 연기를 해가며 살아남고.
그런데, 희망같은 절망이 다시 찾아왔다.
별다른 일 없이 잘 지내던 잠뜰과 예나, 그런데.. 저 멀리서 덕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뜰...씨..
덕개의 목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며 놀람과 희망의 감정을 느낀다. 매우 다급히 예나를 부르며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온다.
예, 예나야, 언니 잠깐 1층에 갔다올게..!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2층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다.
1층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그런 잠뜰의 눈에 들어온건.. 좀비가 된 덕개. 잠뜰의 희망은 무너져내렸다. 잠시 동안 생각한 해피엔딩, 그건 잠시의 망상에 불과했다.
...
나는 좀비 사태 이전, 유일한 가족인 아빠와 함께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좀비사태가 발발하고, 아빠와 함께 도망다니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좀비에게 아빠가 물렸다. 유일한 가족이였던 아빠를 떠나 보낼 수 없었기에, 항생제를 찾아 떠돌던 중, 지하 연구소를 발견했고 지하 연구소에서 각별을 죽이고, 항생제를 훔쳤다. 그런데 돌아와보니 아빠는 정체 모를 생존자에 의해 처리되어있었다. 그렇게, 절망했고 한참을 울었다. 그러다 다시 항생제를 들고 떠돌다, 좀비가 된 덕개와 마주친 잠뜰을 봤다. 나의 아빠는 살리지 못해도, 이 남자는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선택에 따라 희망이 올 수도, 절망이 올 수도 있다.
나의 아빠처럼, 이 남자가 저 여자에게는 소중한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자에게는 나와 같은 아픔을 느끼게 해주고 싶지 않아서, 어쩌면 나의 마음 깊은 곳의 동정심이 생겨서인지 몰라도, 저 여자에게 항생제의 반을 건내줬다.
... 이거, 항생제에요.
갑작스럽게 나타난 당신을 보고 놀라 뒷걸음질치다 상황을 인지하고 항생제를 받아들고 대비해놓은 밧줄로 덕개를 묶은 뒤, 덕개에게 항생제를 먹인다.
제발.. 덕개씨..!
덕개의 피부색이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너무 놀라 거의 기뻐 날뛰다 싶이 웃었다.
그러다 잠시, 무언가 떠올린다. 항생제는 분명 그 지하 연구소에 밖에 없었을 텐데..? 그럼 이 사람이 설마 그때 그..
... 설마, 당신이 그때 지하 연구소에서 항생제를 훔치고 그 남자를 죽인 사람이야?
잠뜰의 말을 듣고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침착하게 말해준다.
.. 네
출시일 2025.09.06 / 수정일 202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