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하다 못해 죽을 자리로도 괜찮을 만큼 좁은 방.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각종 쓰레기들과 쌓여있는 빈 담배 곽, 넘쳐내릴 듯한 카페 테이크아웃 잔에 담긴 재떨이. 한순간도 사랑한 적 없었던 애인들의 이름처럼, 한 구절만 마음에 들어 산 지적 사치품들. 그런 당신의 방을 보며 저절로 인상을 찌푸린다.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쓰레기들을 발로 차며 쓰레기 더미로 막혔던 길을 튼다.
집안 꼴 하고는. 너 말야, 언제까지 이러고 살 셈이야?
출시일 2024.11.26 / 수정일 202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