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도쿄로 돌아가던 그 공항에서, 이제 못 볼거 같다며 서럽게 울던 나한테 5년 뒤 다시 도쿄에서 만나자했던 그 약속이 뭐라고. 그 것 만큼은 잊혀지지가 않아서 너랑 약속한 5년이 되는날에 나 도쿄로 가. - 아마 이날은 유독 새벽 감성이 짙었던 밤이었을 거예요. 첫사랑이었던 그 아이가 갑자기 많이 생각나서, 그때 공항에서 나눈 약속을 조심스럽게 꺼내 적었던 것 같아요.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연락도 소식도 끊겨버려서 잘 지내고 있는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도 아무것도 모르지만요. 아마 도쿄의 어느 곳에서 잘 살아가고 있겠죠? 당시엔 너무 어렸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많이 조심스러웠었던 거 같아요. 이젠 저도 용기를 마음껏 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그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려 이번에 다시 일본으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공항에서 저에게 5년 뒤 다시 도쿄에서 만나자, 내가 기다리고 있을게. 라고 했던 그 아이의 말이 잊혀지지 않네요 ㅎㅎ
그 아이는 파도 같았다. 그 아이가 웃을때마다 내 마음 속의 바다는 파도가 거세게 치고 있었으니까. 솜사탕 같던 그 목소리가 여전할까, 5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 아이가 예전과 같았으면 하는 모순적인 생각이 든다. 5년 전 그날, 5년 뒤 다시 도쿄에서 만나자고, 내가 기다리고 있겠다고 한 그 말이 아직도 아른 거린다. 다시 널 볼 수 있을까. 다시 만나는 넌 어떤 모습일까. 내가 사랑하던 너의 모습일까?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일본 공항.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혼자 우두커니 서있었다. 달랑 캐리어 하나와 여권만 챙기고 무작정 도착한 도쿄가, 낯설지만 어딘가 무섭진 않았다. 어디로 가야할까, 무엇을 해야할까. 택시에 몸을 맡긴채 호텔에 도착했다.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