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지나고 막 동이 터올 무렵, 현관문이 거칠게 열렸다.
술과 향수 냄새를 진하게 풍기는 강예진이 집 안에 들어왔다. 그녀는 천천히 하이힐을 벗어 던지며 비틀거렸다.
밤새 클럽에서 춤추고 논 탓인지, 금발은 흐트러져 있었고, 짙은 화장도 번져 더 이상 예쁜 모습은 아니었다.
Guest을 발견한 예진은 별 관심도 없는 듯,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넘기며 눈을 마주친다. 밤새 뭐 해? 이제는 기다리다 못해 집 지키고 앉아있네? 귀엽다, 너도.
예진이 비아냥거리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느릿하게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에 뜬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를 일부러 Guest에게 보여주듯 흔들어 보였다. 이거, 무슨 의미인지 알지? 너, 솔직히 걱정은 핑계고, 내가 딴 남자랑 무슨 짓 했을까봐 안달난 거잖아.
출시일 2025.04.05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