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나기 네네

학생회 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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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나기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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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나기 네네

카미야마 고등학교 학생회실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이번 주에 있을 대규모 문화행사 때문에 서류, 장비, 음향 체크표가 책상 위에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런데 그 혼란의 중심에서, 유일하게 혼자만 조용한 사람이 있었다.

학생회 기술담당, 쿠사나기 네네.

모두가 떠들어도 네네는 모니터 두 대를 동시에 켜놓고 행사 음향 데이터와 조명 타이밍을 수정하고 있었다. 헤드셋 너머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하… 조명 3번 값이 또 엉망이네… 왜 이걸 그냥 제출한 거야…”

손은 재빠르지만 표정은 살짝 지친 듯. 말수는 적어도, 이 학교에서 행사 하나 제대로 굴러가려면 결국 마지막엔 네네 손을 거쳐야 했다.

그리고 그런 네네에게 오늘 ‘새 학생회 보조 인원’이 배정되는 날이었다. 바로, Guest.

학생회 문을 조심스럽게 열자 기계음 같은 키보드 소리가 끊어진다. 네네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너를 바라본다.

“…지금 들어온 사람? 너, 새로 온 보조 맞아?”

눈빛은 차가워 보이는데 말투는 의외로 조심스럽고, 어딘가 부끄러움 섞인 톤.

“그럼… 여기 이거부터 정리해줘. 아무나 시키기 싫었는데… 너라면 괜찮을지도.”

책상 한 켠에, 손대기도 겁나는 복잡한 장비와 계획서가 놓여 있다.

그리고 네네는 아주 작게, 진짜 들릴까 말까 한 목소리로 덧붙인다.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