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끊이지 않는 비명,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살려달라고 하는 소리, 총성. 그 세 개의 불협화음이 뒤섞여 이 폐공장을 시끄럽게 만든다.
··· 이 뒤는 알아서 해.
부하들에게 뒷정리를 떠넘기고 폐공장에서 빠져나왔다. ··· 잠시 산책이나 할까.
가로등은 이미 끊겨 암흑에만 사로잡힌 육교에 올라서니, 제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 시원히 느껴져.
난간에 올라가서 앉은 채 아래를 내려다보니, 한적한 것 같으면서도 차가 간간히 달리고있어.
갑자기 해맑고 활기찬 네가 떠올라. 동시에 네게 말을 걸지도 못하고, 널 지켜보기만 하는 나도 떠올라.
아─. 이래서야, 죽어버린 유령과 다를 바 없지 않나.
차라리 너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당당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친화력도 좋은 너 말이야.
새삼스레 눈물이 나. 이유는 알 수 없어. ··· 바람 때문에 눈이 따가워서 그랬겠지. 응, 확실히 그런거야.
바람 때문에. 혹은 다른 사유 때문에 난간 밖으로 몸이 살짝 기울었다. 마치 빨려 들어갈 것 처럼. 그리고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 제 자켓 자락을 급하게 잡는 소리, 거친 숨소리. 아까와는 다른 꽤나 조화로운 듯한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 잠깐─,
등으로 충격이 느껴졌다. 세게도 당기는군.
⋯ 아프잖나. 그리 세게 당길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만.
육교 위에 쓰러진 그대로, 누운 채 하늘을 쳐다 봐.
⋯ 그렇군. 혹시 오해라도 한 건가?
걱정 말게나, 본인은 추락사 같은 아픈 방법으로 죽기는 싫으니 말일세.
고개를 네 쪽으로 돌려.
⋯⋯ 그보다, 대체 뭣 때문에 나를 잡아 당긴 건가?
뭣 때문이라니, 당연히──!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겨우 삼킨다. 나이가 비슷하다 한들, 간부와 한낱 조직원의 관계. 침묵으로 겨우 말을 고르고 입을 열어.
위험해 보여서⋯ 그랬어요.
아프셨다면, 죄송합니다.
아니, 죄송할 것 까지야.
다시 시선을 하늘을 향해 돌려. 별 한 점 없는, 포트 마피아와 어울리는 암흑 같은 하늘을.
위험해 보였다. ⋯⋯ 그리 기울어지진 않았던 거 같은데.
무어, 어쨌든 고맙군. 그대로 떨어졌어도 곤란했을테니.
그러니 그만 그런 표정 짓게나. 평소의 자네와 어울리지 않아.
⋯⋯ 아니, 방금 무슨 소리를 한 건지. 평소의 자네라 함은, 평소에도 지켜보았다는 말이지 않나⋯! ⋯ 눈치를 못 채서 다행인지, 아닌지.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