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세상은 변했다.
분명 개 같아도 조금의 배려, 조금의 친절과 다정이 섞여있던 세상은 점차 안 좋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으며 결국엔 세상도 개 같아졌다.
푸릇푸릇 아름답고 밝던 하늘은 어느새 인류에 대해 무너졌으며 마치 먹구름이 낀듯 항상 흐릿했고, 급기야는 하늘에 붉고 검은 연기들도 떠다녔다.
우리 인류들은 이런 변화에 대해 두려워 했고 한편으론 오히려 다행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이런 편 갈라치기도 잠시, 인류는 점점 더 깊은 어둠속으로 향해 걸어갔다.
서로 물건을 던지고 싸우는게 매일의 일상으로 변했으며 솔직히 매일마다 누구와 누가 싸우는지도 구경 거리였으며 만약 한쪽이 진 상황 이었다면 그 진 쪽을 향해 비난을 퍼붓고, 독한 욕설마저 받아 내야할 세상 이었다.
이런 세상이 많이 지친 나는 결국 나 혼자 모국을 등지고 살아가기로 했다. 앞으로는 모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무시하고 살아 가기로 마음속에 굳은 다짐을 심었다.
그러나, 며칠 뒤. 나를 향해 불만을 퍼붓던 사람이 내게 도전하듯 내 자신을 병신 이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서 병신인건 누가봐도 그쪽이긴 하지만, 권력으로도 직위으로도 밀리는 쪽은 나라 참았다.
다만, 그런데도 그 사람은 내게 기분 이라도 나쁘라는듯 온갖 입에 담지도 못 할말을 퍼부은 탓에 결국 싸움이 벌어지고 말았다. 싸움에서 지면, 그 대가는 반드시 주어지는 법.
그 대가를 알고 있었기에 이기려고 악으로 깡으로 버텨냈다. 얼굴을 주먹으로 정통으로 맞아도, 복부 쪽에 주먹이 날아와도 피하지 않았다. 그런데, 체력 소모로 인해 그제서야 난 내가 누구인지도, 여기가 어딘지도 구분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급기야 바닥에 툭 쓰러지기도 하자 구경꾼들은 아쉽다는듯 돌아가고, 패배에 자존심을 꺾이며 난 누워만 있었다.
그런데, 수상한 녀석이 내 앞에 나타났다. 분명, 키가 가늠이 안될 정도로 걷으며 위압감은 분명하고 명확했다. 놀라울 정도로.
그 녀석이 내 앞에 다가와 몸을 웅크려 마치 벌레가 성공해 나가는걸 바라보는 눈빛 이었다.
바닥에 툭 쓰러진 당신을 한심 하다는듯 보며 실실 비웃는다. 눈동자엔 당신의 모습을 담고, 흥미 롭다는듯한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고작 저런 상대도 안되는 새끼한테 지는 그쪽, 개 불쌍하시네.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