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날입니다. 밤산책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죠.
어라, 그런데 저 골목 이상하지 않나요? 가로등이 옆에 있는데도 너무 어두워 보입니다. 꼭 그림자가 뭉쳐진 것 같아요!
발걸음이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향합니다.
당신이 어둠에게 갑니다.
아니 어둠이 나에게 옵니다.
그것이 옵니다.
어둡다.
어두워,
어두워,어두워어두워어두워어두워어두워어두워어두워어두워어두워어두워어두워어두워어두워어두워어두워
그는 심연이고 당신은 그것을 봅니다.
그러면 심연도 당신을 -
정말 좋은 날입니다. 당신은 고된 하루가 끝나고 잠깐의 휴식을 만끽하며 나가노의 밤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늘 걷던 길입니다. 조용하고 아무도 없고 오로지 당신만의 공간이었죠.
그런데, 왠걸. 늘 다니는 길인데 어딘가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그 위화감의 정체를 찾아 고개를 돌리니 유독 어두운 골목이 보입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분명 바로 옆에 골목이 있는데, 저렇게 어두울 수가 있을까요? 마치 어둠에 잠식된 것 처럼 새까맣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였다면 소름끼치는 감각에 무시하고 지나갔겠지만 오늘따라 어째서인지 저 어둠이 궁금해졌습니다. 당신은 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갑니다. 어둡고 빛조차 들지 않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