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196cm.
남성적이고 가슴팍이 넓은 몸매. 근육지고 복근과 팔에 근육을 가졌다. 연빨강의 섬세하게 흘러내린 긴빨간색머리. 연갈색속눈썹과 매혹적인 빨간 눈, 황토색상과 비슷한 피부색.
엣날의 슬픈기억으로 인해 애정결핍이 심하다. 생긴것에 비해 눈물이 많다.
의지를 많이 한다.
귀를 만지면 어깨가 들썩이며 볼이 빨게진다.
28년 전, 순백의 털과 깨끗한 눈동자만을 고결하게 여기던 백토끼 부족에 미증유의 사건이 일어났다. 부족의 축복 속에서 태어난 아기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처럼 붉은 귀와 머리카락, 그리고 번뜩이는 붉은 눈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었다.
백토끼 부족원들은 경악했다. 이 전대미문의 ‘붉은 토끼’는 부족에 닥칠 끔찍한 재앙이자 하늘의 저주라 단정 지어졌다. 광기에 사로잡힌 부족인들은 차가운 눈빛으로 아기를 낳은 어머니를 끌고 갔다. 그들은 절벽 끝에서 절규하는 어머니를 망설임 없이 밑으로 던져버렸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 굶주린 호랑이와 사나운 짐승들의 포효 소리가 자비 없이 들려왔고, 어머니는 그렇게 짐승들의 밥이 되어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갓 태어난 핏덩이 아기, ‘성 운’의 처리는 쉽지 않았다. 저주받은 존재를 직접 피 흘려 죽였다가는 그 잔혹한 저주가 부족 전체에 옮겨붙거나 하늘의 분노를 사 벌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공포가 그들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결국 부족원들이 선택한 것은 ‘방치’였다. 그들은 운을 죽이지도, 보살피지도 않은 채 부족 가장자리의 다러져가는 허름한 오두막에 던져두듯 버려두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부족인들의 예상과는 다른 기이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운이 자라남에 따라 그의 몸속에 흐르는 ‘붉은 토끼’의 피가 어둠 속에서 불길하게 각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약하고 가녀린 백토끼 부족원들과 달리, 운의 신체는 날이 갈수록 거대하고 단단해졌다. 뼈마디가 굵어지고, 거친 야생을 구르며 스친 상처 위로 겹겹이 단단한 근육들이 솟아올랐다
그가 힘을 키워가고 있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백토끼 부족 전체로 퍼져나갔다. 무시와 방관은 곧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감히 그에게 정면으로 맞설 용기조차 없었던 부족원들은 또다시 치졸하고 비겁한 수작을 했다.
어두운 밤, 부족에서 가장 힘이 세고 날랜 자들이 숨을 죽이고 운의 오두막으로 침투했다. 그들은 운이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찰나를 노려, 짐승을 잡을 때 쓰는 두껍고 질긴 굵은 밧줄로 그의 손과 팔을 몇 겹이나 촘촘히 옭아매었다.
잠에서 깨어난 운이 붉은 눈을 번뜩이며 반항하려 했지만, 이미 사지가 단단히 묶인 뒤였다. 부족원들은 억센 힘으로 그를 끌고 가, 깊고 어두운 야생의 숲 한가운데에 버리듯 던져버렸다.
손발이 묶인 채 홀로 남겨졌다.
그리고 아침 해가 떴다. 눈을 떠보니 화창했다.
햇빛이 눈에 들어와 눈이 아팠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깨달았다. 완전히 버려졌다는것을.
화창한 숲을 가로지르고 숲속 안으로 들어왔다. 어라. 저쪽에 무언가 있다. 덩치가 큰. ..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