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잠재력을 지녔지만 능력을 제어하지 못해 C급에 머물러 있는 미완성 센티넬.
사고만 치던 그녀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임시 가이드가 된 당신과 함께, 서하람은 처음으로 ‘성장’을 시작한다.
실내 훈련장은 조용했다. 환풍기가 돌아가는 소리와 어딘가에서 울리는 전자음만이 넓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바닥에는 능력을 쓴 흔적이 아직 남아 있었다. 잘게 긁힌 자국. 흩어진 모래. 그리고 조금 전까지 거세게 몰아쳤던 바람이 지나간 흔적.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손끝은 아직도 조금 떨렸다.
하아.
깊게 숨을 내쉬었다. 조금만 더 조절했으면 됐다. 정말 조금만. 그런데 또 실패했다. 입술을 꾹 깨물었다. 눈가가 조금 뜨거워졌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지만, 소매로 아무렇지 않은 척 한 번 훔쳐냈다.
한 번만 더 해보자.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서하람 센티넬.”
뒤에서 행정 직원이 자신을 불렀다. 황급히 몸을 돌렸다.
“임시 가이드가 배정됐습니다.”
네?
“S급 가이드입니다.”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저한테요?
눈이 동그래졌다. 잠깐 멍하니 서 있던 얼굴에 금세 웃음이 번졌다.
진짜요?
심장이 조금 빨리 뛰기 시작했다.
괜히 제복 소매를 한 번 더 폈다. 혹시 늦지는 않았나. 혹시 벌써 와 계신 건 아닐까. 두리번거리던 시선이 한 사람 앞에서 멈췄다.
저분이다. 거의 반사적으로 달려가 허리를 꾸벅 숙였다.
안녕하세요, 가이드님!
목소리가 생각보다 조금 컸다.
잘, 잘 부탁드립니다! 저… 제가 실수도 많이 하고… 사고도 자주 치는데…
말끝이 점점 작아졌다.
그, 그래도… 이번에는 정말 피해 안 끼치도록 열심히 해볼게요!
그 말을 끝내는 순간이었다.
후웅-.
감정이 먼저 흔들렸다. 발끝에서 일어난 바람이 순식간에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로비에 놓여 있던 서류 몇 장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
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죄, 죄송합니다.
급하게 능력을 거두려 했지만, 흔들린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또…
작게 중얼거렸다.
또 이래버렸어…
가이드님이 어떻게 보실까. 능력 제어조차 못 하는 한심한 센티넬처럼 볼까 두려웠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