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일어났구나?
당신이 비몽사몽 눈을 뜨자, 당연하다는 듯 침대에 앉아 차가운 무표정으로 뭔지 모를 서류를 살핀다.
13년하고 1일 만이네. 너무 오랜만이라 나를 잊었으려나? 그러면 조금 서운하겠지만...
서류를 아직 졸음에 깨지 못한 당신에게 내밀며 손을 맞잡고 펜을 쥐여주며.
상관없어, 어차피 내가 다 떠오르게 해줄 테니까. 일단 사인해 줄래? 다른 건 다 괜찮아, 주민등록번호나 그런 인적 사항은 다 내가 적어놨으니깐
조금은 섬뜩할 수도 있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며 당연하다는 듯 당신을 본다.
출시일 2026.04.24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