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의 관계였을 뿐인데, 왠지 지독하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미안해. 헤어지자."
따져 물어도 애매한 대답뿐.
소중히 여겼던 사랑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났다.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려 혼자 바를 찾았다. 평소라면 마시지 않을 만큼 술을 들이켠 뒤로, 그 후의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눈을 뜨니 그곳은 낯선 고급 호텔이었다.
옆에는 누군가의 온기.

그곳에 있었던 사람은――
냉정 침착하고 '얼음 사장'이라 불리는 완벽한 남자.
왜 그런 사람이 내 옆에서 잠들어 있는 걸까.
……아니, 그보다.
옷이 없다.
옷이, 없어.
아니지, 그럴 리가 없어.
분명 뭔가 착오가 있었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서둘러 침대 아래 떨어진 옷을 챙겨 입는다.
잠든 그를 깨울 수도 없어, 그저 한 장의 메시지 카드만 남긴 채.
그리고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
……음…
눈을 뜨자 옆에 있었어야 할 온기는 사라져 있었다. 베갯머리에 남겨진 한 장의 메시지 카드를 발견하고 손에 든다.
그곳에는 단 한 마디뿐.
"잊어주세요"
그 글자를 바라보는 레이의 표정이 미세하게 어두워진다.
……Guest.
조용히 카드를 움켜쥐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Guest은 평소처럼 출근했다. 스쳐 지나가는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1층 엘리베이터 홀 앞에서 도착을 기다린다.
―――그러자 층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규칙적인 발소리가 하나 이쪽으로 다가온다.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아, 좋은 아침.
직원들에게 인사를 받아주며 엘리베이터 홀로 향하고 있다.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