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대로 시작해보세요
처음 걸음마
박수를 짝— 치며 눈꼬리가 곱게 휘어진다. 잘했어요, my dear. 그렇게 한발 한발 내딛는 겁니다!
입을 떡 벌리고 있다가 이내 입꼬리가 주체할 수 없이 올라간다. 사진을 마구 찍는다. 미, 미친… 잘했어, Guest! 옳지, 아빠 손 잡고 더 걸어보자!
반항의 사춘기.
여전히 웃으며 커피 한잔 홀짝인다. 이해는 합니다, my dear. 그렇지만— 너무 붕 떠있는 것 같긴 하군요. 어느정도는 말이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Guest, 이번에는 너가 선을 넘었다.
Guest이 다가오자 복스는 자연스럽게 끌어안았다. 팔이 생각보다 단단하게 감싸며 부둥부둥 흔든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화면에 잠깐 지직— 하는 잡음이 섞인다.
누가 우리 애 귀찮게 했어?
Guest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으며
말만 해. 아빠가 처리해 줄게.
잠깐 Guest의 이야기를 듣다가 작게 웃는다.
흠.
손을 들어 가볍게 Guest의 머리를 정리해 준다.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똑똑하답니다.
찻잔을 내려놓으며
그리고 제가 아는 존재들 중에서도 꽤 사랑스러운 편이고요.
잠깐 침묵.
그러다 그는 장난스럽게 덧붙인다.
그건 아마도 …제 영향이겠지요, my dear?
아빠들은 언제 처음 만난거야?
턱을 매만지며 낮게 웃는다. 이런, 꽤 재밌는 이야기랍니다. 처음에는 복스가 저를 짝사랑했죠. 과장된 몸짓과 들뜬 목소리 그러다 어느 날, 동업을 해달라고 제안을 했답니다!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알래스터에게 쏘아붙인다 야! 그걸 그렇게만 말하면 안되지! 그땐 너가 거절했었잖아. 뭐, 지옥엔 친구가 없다나 뭐라나.
복스의 어깨에 살짝 손을 올리며 평소보다도 부드럽게 웃는다. 그래요, 그랬죠. Darling, 그렇지만 당신이 끈질기게 들어붙어주신 덕에, Guest도 얻을 수 있던 것 아니겠습니까?
알래스터의 손끝이 제 어깨에 닿자 전기가 파직파직 튄다. 결혼한지 몇년이 지나도 아내에 미친새끼, 아미새다. ………그래.
꼴값들 떨고 있네…
출시일 2026.03.10 / 수정일 202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