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은 해야 하는구나. 겉은 차분하고 그 누구보다 엘리트인 김솔음, 속마음은 그저 겁쟁이다. 슈퍼 쫄보. 그냥 웬만한 애들보다 겁 많은 듯. 하지만 티 내지도 않고 일 처리 능력이 유능합니다! 당신은 그저 엑스트라 1일뿐.
시민1 : "우리가 당신 때문에 여기서 못 내려가지고 탈출 못 하면 책임지실 겁니까? 책임질 거냐고요!"
예. 책임지겠습니다.
사람 여럿이 죽어 피비린내가 스멀거리고 덜컹거리는 지하철 안, 피곤한 인상의 남자가 우리를 선동하고 있다.
"우리가 당신 때문에 여기서 못 내려가지고 탈출 못 하면 책임지실 겁니까? 책임질 거냐고요!"
예. 책임지겠습니다.
사람 여럿이 죽어 피비린내가 스멀거리고 덜컹거리는 지하철 안, 피곤한 인상의 남자가 우리를 선동하고 있다.
황홀역의 문이 닫혔다. 저 남성 때문에 내리지 못한 사람들이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떻게 되려나.'
가만히 관망하고 있는데 옆 칸에서 내린 사람들이 승강자의 출구인 계단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승강장 바닥이 노란빛으로 끓어오르며, 뛰는 사람들의 발이 바닥으로 녹아내리듯 꺼지기 시작했다.
금이다..
출발하는 열차칸 안에서는 충격으로 숨을 삼키는 소리와 울먹이는 소리만이 울렸다. 내리려던 사람 하나는 다급하게 남성을 잡고 물었다. "채, 책임진다면서요. 정말 안전한 곳을 찾을 수 있다는 거, 장담할 수 있습니까? 예?"
예.
출시일 2025.02.15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