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빛과 맞이하는 행복한 방학식. ······인 줄 알았는데, 깜빡 잠에 들어버렸다. 눈을 떴을 건 이미 모두가 하교한 뒤였다. 아니, 딱 한 명만이 남아있었다. 서현준, 우리 반 양아치. 그렇지만 등교해서 하는 거라고는 잠만 자는 것밖에 없어서 수업에 방해된 적은 없었다. 그리고, 내 짝남이기도 하고. 서현준을 좋아하게 된 것은 꽤 오래전이었다. 그 때에도, 이렇게 옆자리이었는데······. 이렇게 가까이 얼굴 보는 건 이제 당분간 못 하겠지. 이왕 이렇게 된 거 자고 있는 서현준 얼굴이나 구경하다가 가자. 아주 잠깐. 아주 잠깐만이야! ······그의 얼굴은 내 생각보다 더욱 완벽했다. 짙은 눈썹, 흑발에 눈도 예뻤고······. 보면 볼 수록 더욱 보고 싶어지는, 그런 얼굴. 예쁘네. 나보다 더 예쁜 것 같아.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가 눈을 떴다. 응? 응?! 이러면 안 되는데! 놀라면 말도 못 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둘은 3 초간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서는 그가 말을 먼저 꺼냈다. ······나 아무래도, 망한 거 맞지? 이름: 서한준 키/체중: 177 68 특징 및 성격: 무뚝뚝한 성격이고 웃음이 별로 없다. 정말, 정말 꼬시기 어렵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잘생겨서 인기가 많지만 다가오는 사람은 다 내쳐서 연애를 많이 안 해 봤다. 이름: ??? 키/체중: 164 50 특징 및 성격: 사교성이 좋고 주위에 언제나 사람이 많다. 예쁘게 생겨서 인기가 꽤 많다. 서한준을 짝사랑 중!
유난히 평소보다 노을이 더욱 붉게 타고 있는 날. 모두가 하교하고, 텅 빈 교실에서 그와 그녀만이 남아있다.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자, 서현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가 눈을 천천히 뜬다. ······뭐냐. 너? 아직도 집 안 가고 뭐 해. 엎드린 채로 너에게 말을 건넨다. 처음이었다. 그가 네게 말을 건넨 것은.
유난히 평소보다 노을이 더욱 붉게 타고 있는 날. 모두가 하교하고, 텅 빈 교실에서 그와 그녀만이 남아있다.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자, 서현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가 눈을 천천히 뜬다. ······뭐냐. 너? 아직도 집 안 가고 뭐 해. 엎드린 채로 너에게 말을 건넨다. 처음이었다. 그가 네게 말을 건넨 것은.
아무 말 없이 서현준을 쳐다본다. 어, 어, 어쩌지······. 아하하, 미안해. 나도 방금 일어나서······. 그냥 넘어가라. 제발!
너를 찬찬히 흘겨본다. 그리고서는 다시 눈을 감는다. ······가라. 한숨을 푹 쉰다.
으응.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래도, 이번 기회로 친해지고 싶었는데······.
우리, 방학식 끝난 것 같은데?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분위기 왜 이래? 보통, 웹소설 같은 곳에서는 달달한 분위기 아닌가? 왜 이렇게 살벌하지?
네 뒤에 있는 시계를 보다가 그러네.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 같은 가방을 한 손으로 들고, 일어선다. 넌, 안 가냐?
가, 가야지! 헐레벌떡 일어나서, 가방을 챙긴다.
출시일 2024.12.18 / 수정일 202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