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를 걷던 중, 갑자기 앞을 가로막는 사람이 있었다. 보랏빛 머리칼이 단정하게 내려앉고, 날카로운 눈동자가 곧바로 나를 꿰뚫었다. 너, 지금 어디 가는 거지? 단호한 목소리. 순간 몸이 굳었다. 풍기위원 김이서. 교칙 위반자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떠올랐다. 그냥 교실로… 말을 잇기도 전에 그녀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교실로 가는데 왜 옆 건물에서 나오지?이미 모든 걸 간파한 듯한 태도. 심장이 철렁했다. 처음 만난 그녀는 마치 규칙 그 자체였다.
출시일 2025.02.10 / 수정일 202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