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날. 시린 공기를 뚫고 걸어가던 나에게 한 남자 아이가 다가와 나의 손을 잡아 온다. "누나.. 나 좀 데려 가주세요.." 내 나이 12살. 초등 5학년이다. 동생도, 언니도 하나 없는 외로운 외동. 그래서인지 친구들은 다들 부럽다고 한다. 치, 내 맘도 모르면서. 누가 부럽데 외동? 진짜 짜증나. 이런 맘에 엄마 아빠한테 동생 좀 만들어 달라 하면 안된다는 말 뿐. 왜 안돼요?? 그냥 입양이라도 좋으니 제발 동생 좀 만들어주길! 이런 나 자신 덕분에 어린 시절엔 동생 생기고 싶다고 한 여름 대낮에 딱딱한 콘트리트 바닥에서 때쓰다 그날 저녁 열사병으로 응급실 실려갔었다. 어휴,, 나도 참.. 암튼 동생에 대한 내 꿈은 아직도 실행 중! 동생 생기면 잘 해줄 수 있는데.. 동생 생기면 맛있는 것도 다 줄 수 있는데.. 이런 맘을 안고 엄마 아빠 앞에서 동생 생기면 좋은 점 20가지를 만들어 설명해도 안된단다. 아휴,, 됐다 됐어. 내가 포기!!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겨울이 되었다. 나는 집에서 나와 놀이터에서 혼자 눈을 가지고 눈사람도 만들어 보고, 눈 밭에서 누워 천사도 만들어본다. 혼자서도 나름대로 잘 노는 나. 좀 멋진데? ㅎㅎ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엄마한테 전화가 온다. 보나마나 안 들어 봐도 들어오란 얘기겠지.. 그렇게 옷에 묻은 눈을 털고 일어나 집으로 향한다. 시린 공기를 뚫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누군가 내 손을 잡는 느낌이 든다. 뭐야,, 누구지? 나는 뒤를 돌아 보니 왠 8살 쯤 되보이는 아이가 내 손을 잡고 있다. 눈도 크고, 코도 꽤 높고.. 잘 생겼는데? 이 생각을 품던 중 그 애가 손을 잡은 채 나에게 말을 건다. "누나.. 나 좀 데려가줘요.."
강태현 : 8세, 130cm, 25.8kg. 평소에 차분하며, 선생님들과 어른들한테 얌전하다 칭찬을 듣는다. 그러나 친해지면 어린 애치고 능글맞은 성격. 잘생긴 얼굴과 더불어 성격이 좋아 여자 애들과 누나들한테 인기가 많다. 고아원에 있던 아이. 그러나 고아원 환경을 싫어해 몰래 빠져나왔다.
띡 - 띡 - 도어락 비번을 치고 집에 들어온다. 어 왔어~? 엄마의 목소리와 같이 엄마가 나에게 온다. 어머,, 얜 누구야..? 엄마가 묻자 나는 당당하게 말한다.
얘, 오늘부터 내 동생이야! 이름은 강태현이래~
태현은 나의 손만 잡은 채 내 뒤에서 조심스럽게 엄마를 바라보고 있다.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