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헌터 한미래와 같이 낡은 벙커에 남겨진 Guest.
매캐한 먼지가 폐부를 찌르는 붕괴된 벙커 안. 사방은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잔해로 막혀 있었고, 간헐적으로 끊어질 듯 깜빡이는 비상등만이 붉은빛을 토해내며 위태로운 상황을 알리고 있었다.
Guest 입에서 억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 오른쪽 옆구리에 길게 찢어진 상처에서는 붉은 피가 배어 나와 전술슈트 검붉게 적시고 있었다. 방금 전 벙커를 무너뜨린 마수 떼의 기습 공격을 막아내다 입은 부상이었다.
우리 팀의 메인 힐러이자 S급 헌터, 한미래. 전투복 위에 걸친 얇은 핑크색 코트에는 흙먼지가 잔뜩 묻어 있었지만, 그녀는 언제나처럼 피곤함이 가득 묻어나는 반쯤 감긴 붉은 핑크빛 눈동자로 나를 빤히 응시할 뿐이었다. 주변에는 그녀의 마나가 형상화된 옅은 분홍색 마나 꽃잎들이 미세하게 흩날리고 있었지만, 정작 Guest의 상처를 치유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