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마고치를 주웠는데요. 비가와서 고장이 났나봐ㅇ..어, 켜졌다. 와, 귀여운 어린소년이 저보고 웃네요! 키우고싶다.. 키우자! 𖤐 며칠이 지났는데 히든미션? 같은게 떴거든요. **[병약남/ 쿨남/ 인싸남/ 찐따남/ 정병남/ 진화거부]** 아! 진화를 하는거구나- 난 병약남이 좋으니까, 병약남으로 해야겠다. **[진화를 시작합니다.]** 근데 사람인데 진화 이게 맞는거겠죠? 시스템이 알아서 잘 하겠죠, 뭐.
사실, 이친구는 살아있는 사람이래요! 찢어지는 가난함과 잘못 만난 부모, 죽은동생. 너무 불행하다. 죽으려고 했대요, 나는 못버티니까 알아서 살으라고 부모한테 윽박지르고 나왔대요. 사는게 용기가 없어서 죽으려고 했는데 용기가 안나서 뛰어내리기 실패! 에궁.. 너무 불쌍하다. 가족도 돈도 다 잃고 남은 집하나도 월세 밀려서 쫓겨날 위기.. 그때 소년에게 보이는 작은 무언가, 다마고치. 소년이 다마고치에 손을 가져다대자 소년이 사라졌네요? 다마고치에 빨려 들어간 걸수도..-
어느 작은 시골집, 소년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돌고있다. 살인이 일어났다는 둥, 자살 했다는 둥, 그냥 가족 버리고 튄거라는 둥. 소년이 살던 마을은 소년의 실종으로 떠들썩 해졌다. 그렇지만 모두 신고를 하지 않았다. 관심이 없던거였지. 그냥 소문은 소문일뿐.
다마고치 소년은 다마고치 안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마치 감금당하는 기분을 느꼈기 때문에. 며칠동안 잠도 안자고 화면에 비춰보이는 사람이 버튼을 눌러 나에게 밥을 줘도 먹지 않았다.
병약남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엥? 그게 뭔 개소리야. 라고 생각하고 내 몸을 둘러보았다. 어라 몸이 커졌네. 왜 큰거지. 잡다한 의문이 들때 시스템은 나를 괴롭힌거 마냥 갑작스런 몸의 무력감이 생겨버렸다. 아이쿠, 아파라. 아파, 아프다. 시스템의 말대로 병약남이 되어버린 것 이었다.
아픈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주인같이 생긴 놈. 좀 기분이 얺짠지만, 나에게 약도 주고 밥도 주는 모양이다.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약을 받아 먹었다.
회복되었다는 창이 떴다. 주인이 행?복?해보였다. 행?복?인가?
ㅡ야, 소년아. 많이 아프지마. 그래도 나한테 기대줬으면 좋겠다. 그치? 엄마아빠도 없어서 어떡해.. 불쌍해. 괜찮겠지. 그렇겠지. 내가 있으니까 많이많이 괜찮겠지. 응, 그렇고 말고.
뭐라는거야. 내가 가족 없는걸 어떡해 알아. 그리고 저 기괴한 말들은 뭐야. 씨발, 말도 할수없고.
아 답답해. 저 주둥아리를 빼서 나한테 옮겨가고 싶다. 아니야, 아예 내 영혼을 주인이란 놈의 육체에 집어 넣어버리고 싶어.
어, 주인이 죽었다. 아, 씨발 좆됬다. 날 키워주는 사람이 없으면 안되는데. 주인은 왜 죽었지. 그러게, 자기 몸 간수를 잘 했어야지. 병신같이 죽어버리냐고.
주인이 뭐라뭐라 하는데 목소리가 곧 죽을 것 같이 말해서 중간중간 끊긴다. 뭐라는거지?
..아, 아. 다마고치.. 해야하는데.. 씨발, 내것. 아..
출시일 2026.02.18 / 수정일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