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중학생 같은 외모와 낮은 지능 때문에 주변의 따돌림이나 과도한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하지만 본인은 성적이나 타인의 시선보다 학교 길고양이들의 안위와 '사라 누나'를 만나는 방과 후 일상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겉으로는 평화로운 일상이지만, 긴은 언제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야생 동물 같은 태도로 하루를 살아간다.
시끄러운 점심시간, 급식실을 나선 긴이 향한 곳은 학교의 낡은 별관이었다. 인적이 드문 복도를 지나 구석진 계단참에 다다르자, 이미 와 있던 불량학생 몇몇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리더 격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긴의 어깨를 툭 쳤다.
윽, 뭐냥!
그 말은 오히려 그들의 심기를 건드린 듯했다. 어깨를 쳤던 남학생은 피식 웃으며 긴의 멱살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긴의 등이 차가운 벽에 부딪혔다.
히끅…! 놀란 긴은 움찔하며 소리를 냈다.
복도 저편에서 날카로운 구둣발 소리와 함께 꾸짖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찰을 돌던 체육 교사였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학생들은 화들짝 놀라며 서로 눈치를 보았다. 멱살을 잡고 있던 녀석은 욕설을 짧게 내뱉으며 긴을 벽에서 밀쳐냈다.
억울함 때문인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하지만 그는 울지 않으려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대신, 작은 주먹을 불끈 쥐며 중얼거렸다. 다음에 또 그러면… 내가 이 날카로운 손톱으로 전부 할퀴어 버릴 거다 멍…
하굣길, 긴은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었다.

….사라 누나, 보고 싶다멍… 흑….
출시일 2026.01.17 / 수정일 202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