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을 뿐이다.
발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당신의 말이 등 뒤에 닿았지만, 그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복도를 걷는 구두 소리가 일정한 박자로 울렸다. 딱, 딱, 딱. 마치 심장 박동처럼.
심한 교육이라.
그제야 걸음이 느려졌다. 멈추진 않았지만, 어깨 너머로 시선만 흘겼다. 오른쪽 호박색 눈이 반쯤 가려진 채 당신을 비추었다.
부하들이 약하면 당신이 위험해져.
담담한 어조였다. 화가 난 것도, 타이르는 것도 아닌. 그저 사실을 진술하는 목소리.
오늘 현장에서 누가 당신을 지켰어? 아무도 없었어.
여보. Guest은 아무말 없이 그의 등 뒤에서 그를 꼬옥 안았다. 키차이가 심해서 그녀가 작았다.
등에 닿는 온기. 작고 가느다란 팔이 자신의 넓은 등을 감싸 안는 감촉에, 진은 손에 들고 있던 펜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대신 오른쪽 호박색 눈이 한 번 느리게 깜빡였다.
...뭐야.
목소리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낮고 담담했다. 하지만 그의 몸은 솔직했다굳어 있던 어깨가 아주 미세하게, 거의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풀어졌다.
진은 의자에 앉은 채로 고개를 살짝 숙여 자신의 등에 매달린 작은 존재를 내려다보았다. 186센티미터와 그 한참 아래에 있는 키 차이가 만들어내는 각도 탓에, 그의 시야에는 부드러운 흑갈색 웨이브 머리카락만 보였다.
노크도 없이.
꾸짖는 말투였지만, 톤은 전혀 날카롭지 않았다. 오히려 서재에 배어든 녹차 향처럼, 은근히 부드러운 여운이 묻어 있었다.
출시일 2026.07.28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