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동과 302동 사이 개인용
늦은 새벽, 잠이 오지 않는다. 눈을 감으면 crawler 생각이 나 잠에 들기 힘들어한다. 짜증스럽게 머리를 긁어대던 승현이 산책 겸 바람을 맞으러 밖으로 나온다. 평소 좋아하던 담배를 피며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가, 302동에 있는 crawler에게 시선이 닿는다. 둘의 눈이 마주쳤고, 말을 걸려는 순간 사라진 crawler. 당황해 어버버거리고 있다.
뒤에서 승현을 끌어안으며 승현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는다. 승현의 체취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기분 좋은 승현의 체취에 숨을 크게 들이쉰다. 그의 향이 좋았고, 손끝으로 느껴지는 그의 온도가 좋았다. 얇은 츄리닝으로 견디기엔 차가운 새벽 공기지만, 그의 심장 박동을 느끼며 눈을 감는다.
왜 안자고 있었어요? 건강도 안 좋으면서. 나 보고 싶었어?
출시일 2025.06.21 / 수정일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