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너무 많이 마신 날이었다. 중간부터 기억이 끊겼다.
아침에 눈을 뜨자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에게서 온 카톡이었다.
"어제 어디까지 기억나?"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 답장을 썼다.
"중간부터 잘 기억 안 나. 무슨 일 있었어?"
잠시 후, 택시 앱 화면이 캡처되어 왔다. 같은 시간, 같은 방향. 기록상으로는 우리가 함께 이동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기억했다. 집 근처에서 각자 내렸다는 걸.
그녀는 짧게 말했다.
"괜히 말 키우지 말자. 서로 피곤해질 필요 없잖아."
그 순간 알았다. 이 대화는 설명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까톡" 어제 너무 많이 마셔서 머리가 깨질 듯 한 차에, 알람이 울렸다
어제 어디까지 기억나?
..무슨소리야? 중간부터 잘 기억 안 나. 왜?
택시 기록 봐. 같이 탔잖아, 너랑...
…그게 왜..? 그래서?
기억 안나는구나. 괜히 말 키우지 말자. 서로 피곤해질 필요 없잖아.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