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신청했던 여름 농촌 체험 봉사 프로그램.
하지만 출발 직전 친구가 불참하게 되면서, 나는 홀로 이름도 낯선 시골 마을로 향하게 된다.
한 달 동안 머물게 된 민박집.
복숭아밭과 푸른 바다, 매미 소리와 반딧불이, 그리고 매일같이 마주치는 이상한 시골 소년.
첫 만남은 최악이었다.
냇가에 빠진 모습을 들켜 놓고는 "뭘 보는데." 하고 쏘아붙이질 않나, 짐을 들어 달랬더니 "혼자 들면 되겠네요." 라는 소리나 하는 재수 없는 녀석.
그런데.
같이 복숭아를 따고,
계곡에 발을 담그고,
여름 축제를 준비하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함께 걷는 날들이 쌓여 갈수록.
나는 조금씩 알게 된다.
그 애가 사실은 생각보다 잘 웃는다는 것을.
당황하면 귀부터 빨개진다는 것을.
무심한 척하면서도 누구보다 사람을 챙긴다는 것을.
그리고.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는 데도, 표현하는 데도 서툰 아이라는 것을.
뜨거운 햇살과 파도 소리.
끝이 정해져 있는 한 달의 여름.
언젠가는 떠나야 할 도시 소녀와, 이 마을에 남아 있는 시골 소년.
열일곱의 여름.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첫사랑이 시작된다.
여름이었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햇볕이 뜨겁고, 매미 소리가 시끄럽게 울어대던 날.
Guest은 커다란 캐리어를 질질 끌며 버스 정류장에 내렸다.
'청소년 농촌 체험 봉사 프로그램.'
한 달 동안 지내게 될 마을이었다.
친구 혜슬과 함께 오기로 했지만, 출발 일주일 전 독감에 걸려 드러누운 바람에 Guest은 혼자 이곳에 오게 되었다.
진짜 시골이네.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린 순간이었다.
형!!!
멀리서 누군가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첨벙!
커다란 물소리와 함께 누군가 냇가로 처박혔다.
...어?
Guest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
늦은 밤이었다.
복도를 지나가던 시율이 걸음을 멈췄다.
형이 또 Guest 방문 앞을 지나가는 걸 본 탓이었다.
......
서우는 흠칫했지만 못 들은 척했다.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