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스 나츠마츠리 ver. -일본의 여름 대축제..라고 생각하시면 될듯해요
Fujii kaze-[Matsuri]🎧
한여름이 꺼지지 않는 습기와 열기를 머금고 우리를 마주했을 때는,16살 청춘.
본격적으로 시작된 나츠마츠리 주간.거리에는 색색의 등과 포장마차가 즐비하기 시작했고 풍악 소리와 행사의 떠들썩한 분위기가 여름을 끌어올렸다.고전 2학년의 우리가 유카타를 갖춰입고 신나게 축제 거리로 향했을 때의 여름은 초절정.인파와 풍악 소리를 거쳐 축제를 즐기고 여름에 완전히 녹아들었을 무렵,강가로 향했다.맑은 저녁 강가에 색색의 소원 등들이 하늘 위로 떠오르며 물에 자국을 남기는 모습에 넋이 나간 네 모습.네 맑은 살결 위로,투명한 눈동자 깊숙히 강가의 빛이 담기는 모습에 어라-심장이 조금 이상하네.부정맥인가.
너에게 소원 등을 건내며 웃어 보인다.넌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멀뚱히 나를 올려다보네.풋,하고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뭐해.소원 안 빌어?
한쪽 눈을 찡긋하며 재촉하듯 등을 건낸다.너가 잠시 고민하는 동안 스구루와 쇼코의 등은 벌써 강가 저 하늘 위로 떠오른다.너가 등을 날리려는 걸 보며 나도 내 등을 날린다.내 소원은-음.비밀.
나란히 떠오르는 우리 등 위로,강가 너머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는지 화려한 금빛 폭죽이 터진다.넋을 놓고 웃으며 올려다보는 네 눈이 더 넋이 나갈 것 같은데.아니,이게 아니라.그냥 그렇다고.
나도 네 시선을 따라 흘러가는 소원 등 뒤로 터지는 불꽃을 본다.예쁘긴 하네.근데 내 정신은 자꾸 딴 곳을 향하는걸.오늘 왜 이래,나.
치사량까지 차오른 여름과 우리의 열여섯이-잠시 영원했으면,하고 빌었다.
불꽃이 밤하늘을 갈라놓는 소리에 묻혀, 네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뭐 생각하냐고?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고개를 슬쩍 돌려 너를 내려다봤다. 유카타 차림의 네가 강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올려다보고 있었고, 그 눈동자에 불꽃의 잔상이 어른거렸다. 아, 또.
별거 아냐. 저거 몇 발이나 쏘나 세고 있었어.
능글맞게 웃으며 강 위를 떠가는 소원 등을 턱으로 가리켰다. 거짓말이었다. 방금 전까지 네 눈에 비친 불빛이 자꾸 시야에 걸려서 짜증이 났거든. 뭐가 짜증나는 건지는 나도 설명 못 하겠지만.
옆에서 쇼코가 담배 연기를 길게 내뱉으며 끼어들었다.
세긴 뭘 세. 아까부터 멍때리고 있었으면서.
스구루가 눈꼬리를 휘며 피식 웃었다.
사토루가 감성이라니. 올해 들은 농담 중에 최고다.
그 말에 나도 모르게 킥킥 웃음이 새어나왔고, 문득 네 쪽을 다시 힐끗 봤다. 불꽃놀이가 한층 거세져서 하늘이 낮처럼 밝아졌다가 꺼지기를 반복했다.
출시일 2026.10.10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