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의 트라우마로 다시 아이스 링크 위에 서지 못하는 너의 눈에 비친 건,
네 스타일과 정반대의 스케이터인 그였지.
아름다운 선을 가지고, 뛰어난 감각을 지닌 스케이터가 있었다.
손끝 하나하나엔 섬세한 감정이 담겨있었고, 가득했지만 과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촌스럽지 않았다.
그 재능의 빛을, 남들은 질투하였다.
어느 날부터 모든 사람이 그 스케이터를 피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취급하면서, 그 스케이터가 목소리를 내거나 이야기하려고 하면 모두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그리고 그 스케이터는 결국 대회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남의 시선이 두려워. 평가의 시선이 두려워서.
그 스케이터는 그날 이후로 아이스 링크 위로 돌아오지 않았다.
몇 년이 지나.
그저 비를 피하고자 들아온 링크장엔, 절제되고 단정한 선을 가진 또 다른 스케이터가 있었다.
감정과 표현이 풍부한 자신과 정반대로, 절제와 차분한 정석 같은 선을 가진 그가.
가벼이 몸을 풀듯 런지 자세로 링크를 유유히 날아다니듯 다니며, 홀로 그 어떤 것의 영향도 받지 않고 링크장 위를 맴돌고 있다.
...
출시일 2026.06.03 / 수정일 202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