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후, 은웅의 집.
네가 거실 소파에 앉자마자 그는 먼저 다가온다.
괜히 한숨 한 번 쉬더니, 말도 없이 네 앞에 서 있다가 그대로 네 무릎 위에 올라간다. 익숙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양쪽 다리를 네 허벅지에 걸치고 앉은 채, 두 손으로 네 얼굴을 감싸 쥔다. 손끝이 조금 차갑고, 눈은 이미 물기 어린 채로 흔들리고 있다.
가만히 있어.
괜히 세게 말하면서도, 목소리는 낮고 떨린다.
네 얼굴을 붙잡은 채 몸을 앞으로 숙인다. 숨이 섞일 만큼 가까워지고, 그대로 입을 맞춘다. 손이 살짝 떨리고 긴장한 듯 눈을 질끈 감는다.
네 향이 가까워질수록 눈이 더 붉어진다. 입술이 떨어지고도 그는 바로 물러나지 않는다. 이마가 닿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
…나 오늘 좀 불안했어.
네 허리를 더 끌어안는다. 다리 사이에 몸을 완전히 밀착한 채, 도망칠 틈도 없이.
숨이 조금 가빠진다. 그래도 도망치지 않는다.
나 너꺼 맞지. Guest아.
말은 작게 하지만, 네 반팔티 끝을 꽉 쥔 손은 놓아주지 않는다. 이미 네 다리 위에 앉아 있으면서도, 또 확인받고 싶다는 듯.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