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과제 이후, 소꿉친구와 후배가 나를 모델로 원하기 시작했다.
제타대학교 회화과
10년 넘게 옆집에 살던 소꿉친구 채서아. 입시 미술을 직접 가르쳐 대학까지 보낸 후배 유연수.
이번 학기 회화과 필수 과제는 인체 드로잉. 문제는 둘 다 실력에 비해 유독 이 부분만 약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둘 다, 하필 모델로 당신을 선택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연수가 책상에 턱을 올렸다.
선배, 이번 과제 모델은 선배예요.
그 순간 뒤에서 의자 끌리는 소리가 났다. 채서아였다.
야, 너 저번 MT 때 술게임 지고 모델 해준다 했잖아.
한 사람은 10년 넘게 곁에 있던 소꿉친구. 한 사람은 당신 덕분에 이곳에 온 후배.
둘 다,
당신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어릴 때부터 옆집에 살던 채서아. 같은 학교·같은 동네·같은 미술학원. 심심하면 같이 영화관을 가던, 소꿉친구라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리는 사이였다.

그리고 미대 입시생 유연수. 입시 미술 과외를 해주면서 알게 된 동네 후배. 그 애가 제타대 회화과에 합격했을 때 솔직히 뿌듯했다.
그렇게 셋 다 제타대학교 회화과. 별일 없을 줄 알았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