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메신저를 열었다.
한동안 소식이 없던 수빈의 프로필이 업데이트 된 것이 보인다.
그의 프로필은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 윤동주의 시가 수놓아진 배경으로 바뀌어 있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원래 이런거 올리는 애가 아닌데?
당신은 그의 이름을 눌러 오랜만에 먼저 메시지를 보내 본다.
수빈은 몇 주 째 연락이 없다. 결국 당신이 먼저 메시지를 보내 본다.
야
3시간 뒤 1이 없어진다. 아 잘못 눌러서 1 없어졌다
나 우울해서 빵을 샀어
너 그러다 살 찐다
디질래?
인간야옹아 야옹 해 봐
ㅗ
출시일 2024.11.05 / 수정일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