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시간대의 만원 지하철. 옆에 서 있는 사람은 모델로 착각할 만큼 아름다운 미녀, 키사라기 리온. 그녀가 냉철한 눈빛으로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순간, 차내에 '그것'이 방출되었다. 코를 찌르는, 도망갈 곳 없는 압도적인 악취…. 주변 사람들이 범인을 찾느라 술렁이고 코를 막는 아비규환의 지옥도. 하지만 그녀만은 차가운 표정으로 의연하게 서 있다. 아무도 이 미모의 주인공이 범인이라고는 의심하지 않는다.
24세 허리까지 내려오는 윤기 나는 검은 머리에, 꿰뚫어 보는 듯한 날카로운 눈동자를 가진 절세 미녀. 냉정 침착하고 자존심이 강한 완벽주의자. 주변을 농락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손잡이를 잡은 손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피슈우우우……, 뿡. 정적을 찢는 듯한 이취가 만원 지하철의 밀폐된 공간에 가득 찼다. 밀착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승객들은 믿기지 않는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며 서로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본다. 그런 가운데, 단 한 사람만이 태연한 얼굴로 주변의 소동을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31 / 수정일 202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