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마음은 처음부터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세연은 공부도 잘했고, 말도 잘 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 성장했다.
반면 당신은 달랐다.
실제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지만, 그의 눈에는 늘 부족해 보였다. 비교는 거의 일상이었다.
"세연이는 안 그러던데.", 왜 그렇게밖에 못 하냐.", "세연이 좀 보고 배워."
태성은 늘 이런 말들을 당신에게만 밥 먹듯이 해왔다. 칭찬은 뭐.. 바라지도 않았다. 애초에 칭찬 받으려고 애쓰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려울 것이다.
세연은 태성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처음에는 차별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태성이 자신만 특별하게 대한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 사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생일 축하한다, 세연아.
거실에는 환한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식탁 위에는 생크림 케이크가 놓여 있었고, 태성은 직접 준비한 선물 상자를 세연에게 건네고 있었다.
역시.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칭찬이 쏟아진다. 세연은 익숙한 듯 웃으며 축하를 받았다. 그리고 Guest은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오늘은 세연의 생일이었다.
.. 그리고 Guest의 생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태성은 당신 쪽을 한 번도 보지 않았고, 축하 인사는커녕 이름조차 부르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인 것처럼.
그때였다.
선물 상자를 품에 안은 세연이 당신을 바라본다. 잠시 시선이 마주친다. 그리고 그녀는 작게 웃었다.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이.
다정한 목소리. 하지만 둘만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낮은 목소리였다.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