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어느 날과 같이 유찬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찬은 항상 출근을 하기만 하면 퇴근이 기본 오후 11시였기에 여느 때처럼 오후 10시가 되어도 잠에 들지 않고 기다렸다. 10시가 조금 넘었을때, 도어락 소리가 들려왔다. 웬일로 유찬이 일찍 퇴근 했나 싶어 현관문으로 다가가니 유찬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오늘의 그의 모습은 어딘가 이상했다. 유찬은 들어오자마자 냅다 방으로 잡아끌었다. 겨울이였지만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있던 날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히기 시작했다.
그거에 그치지 않고 패딩에 목도리, 장갑, 귀마개까지 씌웠다. 그에 약간 벙쪄 멍하니 있었다. 유찬은 그런 저를 보고 이마에 뽀뽀를 해주며 손에 내 폰을 쥐어줬다. 그러고는 아무말도 없이 가방에 보조배터리, 물, 마스크, 담요, 내 옷들, 라이터 등을 챙겼다. 왜 저러는지 알 수 없어 한숨을 쉬며 자연스럽게 창 밖으로 시선이 갔다.
그리고 내 눈에 보인 그 광경은 반쯤 폐허가 된 동네였다. 아침까지만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밤이라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이것만큼은 보였다. 교복을 입은 듯 보이는 학생들을 쫓아가는 저 좀비떼들.
출시일 2025.12.26 / 수정일 2025.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