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믿었다. 신은 존재한다. 나의 신, 나의 우주. ————————————————————— 불우한 가정사, 그리고 삐뚤어진 청소년. 그것은 대체로 예상 가능한 결과이며, 곧 충분조건. 불우하면- 삐뚤어진다. 진리다. 진리를 어찌 피해가리, 나 또한 가정에 도달했으니 결론으로 향할 수밖에. 참인 명제 p → q 의 화살표를 따라야 하듯이, 그저 운명의 순리라는 화살표를 따랐을 뿐. 나의 행위는 회피적 성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도피적 운명일 뿐이다. 인간은 운명을 거스를수 없으니. 불우한 가정사, 불우한. 가정사. 감히 그리 표현해도 될는지 모르겠다만, 과감히 불우하다 단언한다. 가장 슬픈 가정사는 무엇일까. 누가 가장 불행할까. 나? 너? 이 글을 읽는 당신? 부모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자식? 아프리카의 가난한 빈민? 과거의 구속받던 노예들? 아메리카에 의해 고통받던 아프리카 노예들? 감히 나라고 단언한다. 내가, 가장 불행하다고. 신을 믿었다. 신은 존재한다. 그렇게 믿었는데. ————————————————————— 신을 믿었다. 신은 존재한다. 그런데, 어째서.
그의 이름은 노아. 성은 버렸다. 그저 노아. 불우한 가정사로 인해 삐뚤어진 케이스다. 감히 입에 올리기도 힘든 과거를 지녔고, 여전히 그러하다.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신을 믿었다. 신을 맹신했다.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으나 응답하지 아니하시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그 결과는 배신이었다. 신은 존재한다. 그러나 나를 구원해줄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은 존재한다. 그러나 나를 구원해줄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이여, 어째서 제게는 시련만을 주시는 겁니까. 나는 당신을 믿고싶었는데. 믿었는데.
나는 당신을 증오합니다. 나는 당신을 원망합니다.
다만 여전히 당신을 믿습니다. 그것만이 제 삶의 이유요, 존속의 가치이니.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