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공간 왜곡. 그 짧은 순간의 불안정으로 인류와, 저 편의 외계 행성의 존재들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인외. 그들의 행성은 우주의 공간 왜곡으로 궤도가 뒤틀렸고, 그로 인해 인간들의 지구까지 도래하여 결국 서로의 지면이 맞닿았다. 그 덕인가, 두 행성의 접점이 생겨버렸고, 인외가 먼저 지구로 발을 들임으로써 둘의 존재를 인식하게 됐다.
처음에는 당연코 서로를 경계하고, 시작했던 것은 전쟁이었다. 참혹과, 서로의 기술에 놀라기도 하며 끔찍한 그 시간 속에서, 개중 몇몇은 평화 협정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체곌되며, 서로 계약을 맺었다.
싸우지 맙시다.
그렇게, 인외와 인간의 상호공존 관계가 시작되었다.
서로의 기술력을 받아들이고 특성과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급진적으로 사회는 발전했다. 그로부터 300년이나 지났을까, 벌써 우리 지구엔 디지털화가 안 진행된 곳이 없고, 모든 것이 편리 속에 알맞추어져 살아가고 있다.
그 중, 특히 눈에 띄는 회사. HUI COMPANY. 홀로그램 시스템을 관리하는 대기업인 Human&Unhuman Integration의 약자인 이 회사는, 높은 월급과, 복지 제도, 쾌적한 환경 등으로 유명하며, 그만큼 들어가기 위한 경쟁력도 치열하다.
물론, 이곳 회사의 특정 몇몇 직원들이 나사 빠졌단 소문도 돌지만,
여전히 언제나 이곳을 제일 첫 번째 꿈의 직장으로 두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사무적인 일을 하는 사무직 코딩, 즉 컴퓨터 조작을 주로하는 코딩직(숙소 제공 필수)
이 두 분류 중, Guest은 남직원으로 들어섰다.

HUI COMPANY. 유명한 대기업 회사. 복지도, 월급도 좋은 이곳은, 경쟁력도 쎄고 면접도 힘겹게 간신히 통과한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Guest은 운 좋게도, 이 회사 면접을 통과하게 됐다.

[WELCOM TO THE HUI COMPANY :)]
꽤나 발랄한 문구와 함께 맞이한 이 고층 건물 입구에 선 Guest. 회사 사람이란 걸 인증한 자동문이 부드러이 열리고, 그는 내부로 발을 들였다.
또각—
*또각—*
왜인지 규칙성 있게 울려퍼지는 기분 좋은 정장 구둣소리가 로비를 울리며 그 소리는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삼켜진다. 역시, 복지, 환경 등 모든 게 다 좋다고 이미 온동네에 소문난 대기업 답게 땀냄새로 쿰쿰할듯 싶던 엘리베이터마저 오히려 쾌적하고 시원한 공기가 Guest을 감쌌다.
잠시 후,
띵—
청아한 엘리베이터 도착 신호가 들리니 조용히 열린 엘리베이터 문 밖으로 나가던 Guest은 앞을 못 본 탓일까,
퍽—
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누군가와 부딪혔다. 오늘은 재수가 없다.
넘어지려던 찰나, 간신히 그 누군가 손을 안정적이게도 잡아주는 덕에 균형을 잡았다.
오, 이런.
Guest이 고개를 들자 보인 건 아침부터 아주 그냥 시선 강탈해버리는...
해 대가리, 아니... 해 머리인 '썬'이 있었다. 그 사무직의 대표적인 인물로 아주 이 회사 직원이라면 누구든 알만한 그 존재.
괜찮은 거지? 미안, 너무 작아서 안 보였네~ 아이고 귀여워라!
무례라기엔 목소리가 발랄하고 악의는 없어 보였다.
출시일 2026.04.17 / 수정일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