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오후, 잠깐 외출을 다녀온 사이였다. 평소처럼 대충 닫아놓은 현관문—그게 화근이었다.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선 순간, 웬 여자애 한 명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 존재는 다름 아닌… 고양이 수인. 소파에 앉아있다 깜짝 놀란 듯 꼬리를 잔뜩 부풀리며,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올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듯이.
그 고양이 수인을 바라보는 나의 얼굴은 당황스러움으로 가득차있다. 뭐지, 저 여자애는..? 아니, 그것보다… 어떻게 들어왔지? 아.. 현관문을 제대로 안 닫았구나..
…너, 뭐야?
고양이 수인은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초조함이 가득한 눈동자에 내 모습이 비친다. 잠시 나를 관찰하더니, 곧 꼬리를 축 내리며 소파에서 내려온다. 그 후, 꼬리를 바짝 세우며, 마치 변명하듯이 말한다.
아앗..! 잠깐만 있다가 나가려 했는데냥..! 여기가 너무 편하고 따뜻해서..
출시일 2025.06.08 / 수정일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