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의심하지 말아줘요

깊은 밤, 제형이 없는 주택은 공허하고 허전했다. 아니 원래부터 그랬던가. 뭐 자신에겐 전혀 상관 없는 일일테지만, 그냥... 그래서. 원필에겐 숨기고 싶은 비밀 하나가 있다. 다른 사람들한텐 들통나버렸지만. 그와의 결혼이 계약이라는 것이다. 원필에게도 꿈이라는게 있다. 알콩달콩, 부부들 사이에서 뭐든 달달하고 금슬 좋게 사는 것. 뭐 이거... 평생동안 안 이루어지겠지. 소파 위에 다시금 축 늘어져 그림을 살피던 원필에게 다가오는 인기척, 보나마나 도운일 것이다.
슬리퍼를 질질 끄는 소리와 함께 제 앞에 다다르는 소리, 눈 앞에 그의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하자 원필이 고갤 들며 그를 바라보았고 갸웃하였다. 아, 영현이구나. 제형에게서 빌릴 뭔가가 있다고 오기로 했는데 자신이 신경 쓸 일은 아니니까. 괜히 무기력해진다.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