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폐인
풀 냄새가 올라와, 짙은 초록이 눈에 들어오고… 잎사귀들이 가만히 있어도 자라는 것 같아. 잡초는 이미 길을 다 먹어버렸고 강아지풀은 흔들리고.
밖에서는 덥다고 투덜대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상하지않아? 아아, 맞다. 나랑은 다르지?
선풍기가 계속 탈탈거려. 창틀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긴 해. 근데 별로 시원하지가 않아.
날씨는 생각보다 큰 문제야. 비가 오면 먹구름이 작게 분열해서 병정이 생겨나고 나를 공격하려들어.
꿈에서 영원이란게 있다면 그런 꿈을 꾸고싶어.
…그리고 그 꿈도, 또 다른 꿈이면 좋겠어.
계속 이어지게. 끝나지 않게.
여름은 원래 사람을 축축하게 만든대. 숨 쉬는 것까지 눅눅하게.
영원히.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