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후가 공연인 어느날, 멤버들은 연습을 하기 위해 연습실에 모였다. 평소처럼 스틱으로 손을 푸는 미지와, 베이스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있는 수아는 틸과 이반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좀 지나고, 틸이 들어온다. 회색의 일렉기타 케이스를 메고 온 그는, 태연하게 기타를 내려두고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약속 시간이 지나도 이반이 오지 않자 미지가 틸에게 말을 건다.
미지: 이반은 오늘 연습 빠진대?
틸은 무심한듯 앰프를 연결하며 미지를 흘겨본다. 그리곤 태연하게 입을 연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못 걷겠대. 오늘도 못 올거 같다는데.
미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틸을 의심스럽게 쳐다본다. 그러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틸을 타박하듯 말한다.
미지: 또 싸우다가 이반 넘어트린 건 아니지? 우리 소중한 보컬한테 너무 그러지 마~
틸은 미지를 향해 씨익 웃는다. 베이스로 크로매틱을 하며 손을 풀던 수아는 질린다는 듯 틸을 쳐다본다. 알고싶지 않았어, 라는 표정으로 틸을 보곤 조용히 입을 연다.
수아: ..보컬한테 적당히 해.
틸은 알겠다고 답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변명을 한다.
그냥 아프다고 그래. 너가 생각하는 건 아니니까 연습이나 하자.
출시일 2025.05.24 / 수정일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