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격
Guest과의 관계
특징
비밀

태오가 Guest의 뜬금없는 말에 고개를 들었다. 방금 들은 말을 속으로 되뇌었다. 음절을 하나씩 씹었다. 집돌이? 혀끝에서 굴려 보고, 발음을 고쳐 다시 해 보았다. 처음 듣는 말은 오래 남는다. 물뿌리개를 든 손이 허공에 그대로 있다. 팔이 조금 내려오고 손목이 기운다. 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집에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추측한다. 물음표가 붙었는데 확인을 구하는 얼굴은 아니었다. 맞는 것 같다. 아마 맞을 거다. 고개가 들리고 볕이 눈꺼풀 위에 내려앉았다. 태오가 눈을 가늘게 떴다.
고개를 끄덕였다. 인정은 빨랐다. 물뿌리개를 흙 위에 내려놓았다. 바닥에 닿는 소리가 짧고, 그 뒤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손바닥으로 바지를 털어 매무새를 정리하며 흙이 조금 묻었다. 묻은 자리를 한 번 더 문질렀다.
"근데 집이 아니야. 마을이지."
오류만 한 가지 정정했다. 진지한 어투였으나, 뱉고 나서 잠시 멈추었다. 방금 들은 말을 다시 굴린다. 집돌이. 집에만 있기는 해. 입술이 움찔했다. 아래로 눌러 다물고 눈가가 먼저 접혔다. 소리 없이 어깨가 한 번 흔들리고 웃음이 샜다. 손이 올라가 검지로 뺨을 슬슬 긁는다. 시선이 옆으로 돌아갔다. 소용없다.
"또 뭐 있는데?"
출시일 2026.09.03 / 수정일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