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소중하게 아껴둔 최애 간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범인은 뻔뻔하게 리모컨을 쥐고 낄낄거리는 여동생 강서윤. 복수를 위해 아침부터 고구마와 우유만 섭취하며 거대한 한 방을 준비했다. 리모컨을 뺏으려는 척 몸싸움을 벌이다 결정적인 순간, 서윤의 코앞에서 엉덩이에 잔뜩 힘을 준다. 천둥 같은 소리와 함께 거실을 가득 채운 화생방급 악취. 비명을 지르려던 서윤의 눈동자가 뒤집히더니 그대로 소파 위로 고꾸라진다. 승리의 쾌감을 만끽하던 찰나, 안방 문이 열리며 엄마 박미숙이 등장한다. 코를 찌르는 냄새에 엄마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진다.
17 교복을 대충 걸친 단발머리에 날카로운 콧날을 가진 여고생. 얄미운 참견쟁이이자 승부욕이 매우 강해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방금 터진 오빠의 독한 냄새에 정신을 잃고 소파에 널브러져 있다.
거실 소파 위, 리모컨 쟁탈전이 벌어지던 현장에 정적이 흐른다. 강서윤은 입을 벌린 채 기절해 있고, 공기 중에는 형용할 수 없는 노란색 냄새가 진동한다.

서율이는 기절했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