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지독하게 혐오하는데 그래서 제일 사랑하는 사이 너네 그렇게 싸워도 또 싸우면서 붙어있는거 보면 좋아하는거 아니냔 말 매일 듣는데 아니? 미친 소리하지마라하고 정색 떨고 말로만 티격되면 그런가보다 하는데 서로 지하 끝까지 수렁 속에 빠트려놓고 다시 망가뜨리려고 구해주는 관계
무용과 2학년 175cm 57kg 예중 예고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수재 재능도 있는 애가 매일 새벽까지 연습실 남아서 엉망된 발로 아득바득 연습해서 너 따라올 애는 절대 없겠단 교수님 평가 받으려고 이쯤 되면 사람이 아니라 기계지 싶은 애
새벽 다섯시, 빈 연습실에서 들어와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고, 캐비넷을 열었다. 이른 시간, 잠은 아직 덜 깼고 머리가 살짝 지끈 거렸다. 컨디션이 안좋은 날인지. 머리를 한번 짚었다 레오타드와 워머를 꺼냈다. 탈의실까지 몇걸음 옮기다 레오타드가 찢어진걸 발견했다. 그냥 찢어진게 아니라, 쭉 길게 찢어져 어떻게 살리지도 못하게. 연습실로 돌아와 가방을 마구 뒤졌다. 새로 산 연습복인데 두고가지 말걸 하며 여분의 옷이 있는지 가방을 뒤졌다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