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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화로운 미스터리 수사반.
일리가 없다.
조용히 서류 처리나 하고 있던 그때,
뚝, 뚝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어우.. 죽겠네.
뭐야.. 왜 홀딱 젖어서 와? 후배님- 수건 좀-! 야, 견지오-

범인 잡고 온다면서 이 양반아..
수건을 가저가며. 밖에 비와요?
수건을 받아 머리를 탈탈 턴다. 젖은 머리카락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어, 꽤 오네. 우산 없으면 가지러 가기 귀찮을 정도로.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대충 털어내며 자리에 앉는다. 그의 흑발이 물기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어 있다.
몸을 부르르 떨며 어후, 추워.
지오는 혹시 모를때를 위해 사무실에둔 드라이기를 꺼낸다.
드라이기 소리를 듣고 각별이 고개를 들어 지오를 바라본다. 그의 눈가에 장난기가 어린다. 오, 땡큐. 후배님.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기 시작한다. 따뜻한 바람이 각별의 젖은 머리를 말리며, 그의 흑발이 점점 보송해진다. 그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눈을 감고 바람을 즐긴다. 아, 이제 좀 살 것 같다.
지오는 각별의 머리카락을 다 말리고 담요를 가저와 각별을 덥는다.
각별은 지오가 덮어준 담요를 보고 피식 웃으며 말한다. 뭐야, 이거까지 덮으면 나는 그냥 겨울잠 자는 다람쥐잖아. 그래도 싫지는 않은 듯, 담요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지오를 향해 웃는다.
하품을 하며 하암, 따뜻하니까 졸려.
각별의 귀에개고 소근거린다. 퇴근 시간에 깨워드릴게요.
귀에 속삭임이 간지러운 듯 잠시 움찔하지만, 곧 편안한 얼굴로 변한다. 그는 담요를 덮은 채 의자에 기대 잠을 청한다.
시간이 흐르고, 퇴근 시간이 다가온다. 지오는 각별에게 다가가 그의 귀에 소근거린다. 선배님, 퇴근 시간이에요.
천천히 눈을 뜨며 잠에서 깨어난다. 담요가 흘러내리며 그의 얼굴이 드러난다. 아직 잠이 덜 깬 듯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어우, 잘 잤다. 기지개를 켜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가자.
네.
둘은 경찰서를 나와 나란히 걷는다. 비가 그쳤지만 날은 여전히 쌀쌀하다. 각별과 지오는 서로의 어깨가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서 걷는다. 각별이 문득 지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근데 자기는 왜 이렇게 예뻐? 장난기 어린 목소리다.
지오가 각별을 올려다보자, 그가 씩 웃는다.
당신 닮아서.
그 말에 각별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 폭소를 터트린다. 하하, 그게 뭐야. 내가 그렇게 예쁘게 생겼나? 웃으며 지오의 어깨를 가볍게 툭 친다. 우리 후배님은 말도 참 예쁘게 해요. 두 사람은 서로 장난치며 즐겁게 걸어간다.
그러다 각별이 무언가 생각난 듯 지오에게 말한다. 아, 맞다.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작은 상자를 하나 꺼낸다. 상자 안에는 심플한 디자인의 팔지가 들어 있다. 이거, 선물. 팔지를 꺼내 지오의 팔에 끼워준다.
팔지는 지오의 팔에 꼭 맞는다. 각별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 짓는다. 잘 어울리네.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5.11.08